
1723년,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St. Thomas) 학교의 칸토르(Cantor)로 취임한 바흐는 성 토마스 교회와 성 니콜라스 교회를 위해 모테트와 종교 칸타타를 작곡해야 했다. 바흐는 루터교의 교회력(Liturgical Year)에 따라 일 년에 약 60곡씩 의무적으로 칸타타를 작곡해야 했는데, 이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였으므로 그가 만든 종교 칸타타는 무려 300여 곡에 이르게 되었다. 약 300여 곡의 종교 칸타타 중에서 아쉽게도 약 200곡 정도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이 곡들을 교회력에 따라 들어보는 것도 바흐의 종교 칸타타를 의미 있게 감상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강절(待降節, Advent)을 위한 칸타타도 물론 작곡되어 있는데, 지난주부터 줄곧 대강절 첫 주일을 위한 세 개의 칸타타(BWV 36, 61, 62)를 감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칸타타 61번의 아리아 <Öffne dich, mein ganzes Herze>를 가장 좋아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내용을 담은 이 곡은 곡 자체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만 듣고 있노라면 크리스마스 때문에 마냥 들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