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ik'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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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짜파게티’라는 상품명을 쓸 정도로 짜파게티에서 비중 있는 위치를 차지한 올리브조미유. 요즘은 넣지 않고 먹는다. © 2009 ibrik


짜파게티의 매력 중 하나는 봉지에 인쇄된 표준 조리법과는 별개로 자신의 취향대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처음 짜파게티를 끓여 먹을 때에는 대부분 사람이 그러하듯 봉지 뒷면에 인쇄된 조리법을 충실히 따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을 끓일 때 사용하는 물의 양, 끓이는 시간, 스프를 넣어 비빌 때 남겨야 하는 물의 양 그리고 심지어는 ‘기호에 따라 곁들여 드시면 좋다’는 채 썬 오이까지. 비록 포장 앞면의 ‘조리예’ 수준은 아니지만, 조리법을 충실히 지킨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었었다.

그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짜파게티 면보다는, 면을 다 먹고 나서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것에 더 집중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국물의 양을 많게 끓이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고, 얼른 면을 먹어치우고 밥을 비벼 먹을 때 비로소 ‘내가 짜파게티를 먹고 있구나’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여기서 한 번 더 오버하는 날이면, 충분히 국물이 있는 짜파게티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로 마치 일반 라면을 끓일 때 그러하듯 계란 하나를 풀어 넣는 해괴한 행위도 하곤 했다.

요즘은 최대한 국물이 적게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면이 거의 다 익어갈 무렵, 끓는 물을 최대한 따라내고 불을 줄인 다음, 과립스프를 풀어 넣고서 재빠르게 면을 비비는 과정을 거쳐 짜파게티를 완성한다. 약간은 뻑뻑한 느낌의 짜파게티를 먹고 싶은 경우가 많으므로 대개 올리브조미유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렇게 끓여 놓은 슈퍼 미니멀 수준의 짜파게티는 밥을 비벼 먹기 참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함께 읽을 만한 책: 이령미,『라면으로 요리한 과학』, 갤리온, 2007.

by ibrik | 2009/07/03 23:43 | diar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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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elix at 2009/08/07 19:55
전 항상 물을 얼마나 남겨야 하는지 고민이라 요즘엔 아예 면을 따로 체에 밭쳐 물을 조절합니다.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ibrik at 2009/08/08 18:46
정말 부지런하신 분이실 듯합니다. 짜파게티를 끓이실 때 체를 사용하실 정도면요! :)
저도 반갑고 첫 댓글도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1/18 02:02
저는 짜파게티 끓일 때 물 버리지 않아요.
애초에 적은 물에 면을 삶아서, 자작자작한 국물에
스프를 넣고 볶는답니다.
링크 추가하고 갈게요.. ^^
Commented by ibrik at 2009/11/19 01:21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어 나온 제품이지만, 그걸 즐기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변종(?)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짜파게티의 매력 중 하나인 듯합니다. :)

링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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