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밤의 사투는 너무나도 길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평균 시속 2.0 킬로미터로 저공 비행하며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었던 평균 무게 2.0 mg의 그 비행체의 공격이 시작된 것은 새벽 2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공격을 받는 내내 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지만, 이불 밖으로 조금이라도 노출되는 부위가 있으면 그 즉시 맹렬하게 돌격하는 그 비행체의 집요함에는 당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빠르고 집요한 비행체는 나의 오른쪽 발목 복사뼈 근처와 오른쪽 새끼손가락 두 번째 마디 근처 피부에 침투, 포름산을 발사한 뒤 내 피를 탈취하여 성공적으로 작전 수행을 마치고 사라졌다. 비록 그 비행체가 사라졌지만, 공격받은 부위를 복구하려는 백혈구들의 진입로를 넓히려고 출동한 히스타민 부대의 활동 탓에, 끊임없이 피해 부위를 긁느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제대로 자지 못해 온종일 피로감에 싸여 있던 난, 지난밤의 설욕을 두 번 다시 당하지 않도록 오늘은 단단히 방어선을 구축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구입한 에프킬라 케이 리퀴드 코드형 액체전자모기향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프랄레트린(prallethrin) 분자들을 끊임없이 대기 중으로 살포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밤 그토록 나를 괴롭혔던 그 비행체---모기는 프랄레트린 분자의 공격을 받고 신경계가 마비되어 내 방 어딘가에 추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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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모기들을 방어선 밖으로 몰아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