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어떤 기준으로 최대 94자까지 입력할 수 있도록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휴대전화의 메모 기능을 만든 사람은 서점에서 책을 보며 메모한 경험이 없을 확률이 높다.
어제, 서점에 가서 책을 읽다가 메모할 내용이 있어서 휴대전화의 메모장에 열심히 글자들을 ‘찍어’나갔는데, 94자라는 글자 수 제한에 걸려 어중간하게 문장이 끊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분당 50타로 키패드를 누르며 긴 글을 메모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과 함께, 94자의 글자 수 제한에 왠지 농락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결국 비장의 카드를 마련하고 말았다. 서점 내에 있는 문구코너로 가서 종이로 된 메모 수첩을 사 온 것이다.
가로 8.9센티, 세로 17.3센티의 종이 75장으로 구성된 메모 수첩을 손에 쥐고서야 비로소 스트레스 없이 메모를 할 수 있었다. 분당 50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글을 ‘써’나갈 수 있음은 물론이었다.
참, 이 글의 첫 번째 문장은 빈칸 포함 총 94자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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