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방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보관된 상자를 찾게 되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들이 차곡차곡 들어 있는 상자 안에는 여러 회사의 제품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플로피 디스크도 몇 장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본 KAO사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세 장도 그 중 하나였다.
KAO사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당시 나왔던 검은색 일색의 제품들과 달리 예쁜 색이 입혀진 플로피 디스크였다. 당시 이 제품은 뛰어난 안정성, 차별된 디자인 그리고 일본 수입제품임을 내세워 다른 제품에 비해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곧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했던 어린 학생으로서는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제품임을 뜻했다. 그렇기에 딴에는 좀 더 중요한 자료나 프로그램을 저장해 놓을 일이 있을 때 이 플로피 디스크를 써야겠다고 계획했던 듯싶다.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이었을까. 결국,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현역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남아있던 세 장의 KAO사 플로피 디스크에는 아무것도 담지 못했다.
주인을 믿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줬지만, 이 녀석을 데뷔시켜 주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파일 한 장도 담지 못하는 1.2MB라는 기가 막힌 용량을 뒤로하고서라도, 이 녀석을 사용할 수 있는 5.25 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다. 가진 물건이 언젠가는 꼭 필요할 것이라는 근거가 불분명한 확신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 막연하고도 묘한 확신을 지닌 사람에 속하는 난, KAO사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한번 쓰다듬고 다시 종이 상자 안에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언젠가는 쓸 날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좀 더 기다리렴.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지어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으며,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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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25인치 플로피디스켓
NIKON | COOLPIX S10 | Normal program | Multi-Segment | 1/11sec | F/3.5 | 0EV | 7.4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8:12:31 03:40:42 1996년도 부터 우리집에 있었던 5.25인치 FDD 디스켓드라이브다. 최근에 호기심에서 내 메인컴에 연결해 보았으나 인식이 안된다는것에 놀랐다. 모 드라이브가 고장이라기 보다. 메인보드에서 아예 지원을 안하......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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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일이 생기시면 말씀하세요.)
저는 제 첫 컴퓨터가 매킨토시였기에, 5.25 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구입조차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오로지 3.5 인치 플로피만 사용했지요.
지금도 제방 책장에는 플라스틱 박스에 93년에 구입했던 플로피 디스크가 수십장 들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플로피 디스크를 빨아 들이고 뱉어내던 LC III와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SE/30의 유일한 백업 수단이 바로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입니다. 그래서 종종 요즘도 자동 추출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
이전에는 무려 이 디스켓들을 모아둔 통이 있었는데 말이죠.
첫 댓글, 감사합니다.
IBM이나 SKC것만 많이 썻습니다. 가격도 비쌋지만요.
첫 댓글, 감사합니다.
3.5인치만 써보았어요 ^^;
슬림해서 3.5인치보다 예뻐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추억의 물건(?)이 되었네요 ㅎㅎ
가끔씩 게임 디스켓은 벌크도 많이 썼답니다.(오랜만에 벌크란 단어를 써보네요 ^^)
디스켓 구입 후 라벨 붙이는 맛을 지금도 잊을수 없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 사용하기 시작한 플로피 디스크에 라벨을 붙이는 순간은, 이제 맛볼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 제 보관함을 보니 직접 손으로 쓴 것도 있지만, 멋을 부려본다고 컴퓨터로 출력해서 붙인 것도 있네요.
첫 댓글, 감사합니다.
10개들이 세트가 만원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요즘 만원이면 1기가도 넘는 USB 메모리를 살 수 있지만 말이죠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뭐드라....디스크 용량을 뻥튀기 포맷 해주던....프로그램도 애용했었는데...흐...추억의 물건이 되버리다니...
첫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지금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를 구할수 없는것이 아쉽군요..
그러나 요즘에도 옥션같은데에 들어가보면 잘하면 찾을수 있습니다.
(펜티엄mmx,80586까지 팝니다)
조언해 주신 내용을 잘 기억해 두고 있다가 여유가 있을 때 구형 PC를 구해서 5.25인치 디스크 안에 들어 있는 유물들을 한 번 발굴해 봐야겠습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압축해서 담아놓은 5~6장의 2HD 디스켓이
같은 반 친구들 손에 손을 거치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그거 빌려오는데 보름이나 대기했었죠...ㅋ
당시 압축 및 일본어 도스를 할 줄 아는 친구는 한 반에 많아야 1~2명...ㅋㅋ
나름 엄청난 고급인력(?)이었죠? ㅎㅎ
추억...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단어 아니겠습니까 ^^
그 추억의 훌륭한 증거물인 디스켓을 가지고 계신 주인장님이 부럽습니다!
(에구구...이래서 잡동사니 박스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건데 ㅎ)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용~
HellCAT님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감기 안 걸리시게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쓸 일이 있다기 보다는
내 인생에 흘러들어온 고마운 넘을 어떻게 쓸모없다고 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근데 이넘의 드라이버는 요즘나오는 메인보드에서 인식조차 안된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망가진게 아니고 메인보드에서 지원조차 안하더란;; 3.5인치도 곧 사라지겠죠?)
혹시라도 꼭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메인보드 문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aperire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쓰이지 않는 5.25인치 FDD를 메인보드에서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한편으론 좀 씁쓸하긴 합니다. ^^;
3.5인치 FDD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테니, 5.25인치 FDD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말씀처럼 같은 절차를 밟아나갈 듯합니다. 여담이지만, 전 아직 3.5”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기장으로 사용하는 아주 오래된 매킨토시의 유일한 외부 기억장치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