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ik'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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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서 조금은 급하게 빼어 놓은 여덟 권의 책들. 이 중에서 한 권은 아직도 열심히 읽는 책이다. © 2009 ibrik

 
오늘부터 약 한 달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블로그에 오신 분들이 헛걸음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서 여덟 권의 책 소개를 올려놓았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책이 있다면 관심사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한두 권을 선택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급하게 글을 올리느라 책에 대한 소개를 굉장히 짧게 올린 것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월 11일에 뵙겠습니다.



1. 성석제(글), 김경호(그림), 『소풍』, 창비, 2006.

작가 성석제의 음식에 관한 기억과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는 책입니다. 성석제씨 특유의 은근한 재치가 글 곳곳에 녹아 있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킥킥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2009.

‘넛지(nudge)’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란 의미로 탈러와 선스타인이 사용한 단어입니다.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서 어떻게 하면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부드러운 개입을 할 수 있는지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득과 행동 변화와 관계된 일을 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3. 존 호트, 『과학과 종교, 상생의 길을 가다』, 구자현 옮김, 코기토(도서출판 들녘), 2003.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존 호트는 단순히 과학과 종교를 갈등과 대립의 관계로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갈등’, ‘분리’, ‘접촉’, ‘지지’의 네 가지 접근법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접근법을 바탕으로 과학과 종교의 중심 문제를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나갑니다.

4. 마이클 루스, 『다윈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 이태하 옮김, 도서출판 청년정신, 2002.

다윈주의자가 기독교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요? 혹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가 다윈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해 생물철학자인 저자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쉬운 언어와 개념으로 쓰여 있으므로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5. 김훈, 『현의 노래』, 생각의나무, 2004.

누군가 저에게 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사용하는 소설가가 누구냐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김훈을 꼽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김훈의 필력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가야의 순장(殉葬)이 묘사되고 있는 책의 초반부인 ‘별’장만 읽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6. 데니스 홀링거, 『머리 가슴 손』, 이지혜 옮김,  IVP, 2008.

신앙을 이루는 지성(머리), 감성(가슴) 그리고 행동(손)이 융합되지 않고, 파편화된 현실을 분석하여 어떻게 하면 이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책입니다. 앎을 열정을 통해 행동으로 이끌고 싶은 이들에게 유익한 도움일 될 수 있을 것입니다.

7. 폴 오스터, 『브루클린 풍자극』,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05.

“나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소설은 주인공의 이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이런 독백을 합니다. “거리를 따라 걷는 동안 나는 행복했다. 그때까지 살아왔던 어느 누구 못지않게 행복했다.” 과연 두 독백 사이에서 주인공에게 일어났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잔잔하고 따스한 일상을 목마른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소설입니다.

8. 홍지웅,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열린책들, 2009.

다른 사람의 일기를 엿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묘한 설렘을 갖게 합니다. 이 책에는 열린책들 홍지옹 대표의 200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일기가 고스란히 800여 페이지 지면 속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영인으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오빠로서, 형으로서, 친구로서, 선배로서, 후배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생활인의 일상을 재밌게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 대표의 책이라 그런지 책의 두께와 무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9년 8월 13일부터 9월 11일까지 제가 부재중인 관계로 댓글 쓰기를 잠시 닫아둡니다. 문의하실 내용이나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신 분은 about 페이지에 소개된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은 9월 11일 확인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답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돌아와 댓글 쓰기를 다시 열어두었습니다.


by ibrik | 2009/08/13 04:52 |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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