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ik'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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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
묘한 중독

세상에는 단 한 번의 경험으로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이곳 커피맛도 그렇다. © 2009 ibrik


처음에는 이렇다. 당신은 커피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내려진 커피를 보고 ‘이게 뭔가?’라며 눈을 끔벅일 확률이 아주 높다. 당신은 그 투명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왜 이렇게 밍밍해?’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확률이 아주 높다.


나중에는 이렇다. 당신은 커피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내려진 커피를 보고 ‘바로 이 색이야!’ 안도할 확률이 아주 높다. 당신은 그 투명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바로 이 맛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일 확률이 아주 높다.


그곳에서 커피를 몇 번 마시다 보면 그곳 커피가 자꾸 생각나고, 급기야는 어떻게 하면 그곳과 같이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중독된 사람 여럿 봤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by ibrik | 2009/11/24 02:06 | diary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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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1/24 02: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11/26 02:06
시각이 후각으로 바뀌는 순간이군요! :)
Commented at 2009/11/24 02: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11/26 02:06
같은 곳을 공유하고 계셨군요. 참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스팅구리 at 2009/11/24 09:17
커피를 좋아하셨군요.. 커피 뿐만 아니라 묘한 중독에 빠지는 사물들은 이세상에 참 많은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11/26 02:07
꾸준하게 즐기는 기호품은 커피가 유일한 듯합니다. 말씀처럼 우리를 중독 시키는 사물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larinari at 2009/11/24 11:33
그 곳이 어딘지 급 궁금해집니다.
커피를 연하게 드시는 편이신가요?
커피를 투명하게 내리면서 커피가 가진 향과 온갖 중독적 요소들을 걸러낼 수 있다면,
그거 제대로 따라해보고 싶은데요.^^

그나저나 제 블로에 오는 지인들이 이브릭님 블로그 넘어와서 보고는 어떤 분이냐고 궁금해들 해요.
그래서 '가서 블로그의 글들 꼼꼼하게 읽고 어떤 분인지 정보를 좀 가져오라'고 미션을 줬습니다.ㅎㅎㅎ
Commented by ibrik at 2009/11/26 02:11
연하게도 진하게도 모두 좋아한답니다. 각각의 농도에 따라서 느낄 수 있는 맛의 즐거움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 본문 속의 ‘이곳’은 ‘다동커피집’이란 곳입니다. 아래의 사이트에 가시면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yungdongcoffee

본의 아니게 larinari 님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에게 궁금증을 안겨 드렸네요. ^^; 다른 것은 다 상대적이고 변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설명은 절대적이고 변치 않는, 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4 16:33
음, 어디인지 궁금해지는군요^^ 힌트를 좀 주셨으면... 저도 그곳 커피맛을 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11/26 02:14
어이쿠, bluexmas님에게 괜한 궁금증을 안겨 드렸네요. 위에도 댓글을 달면서 알려 드렸지만, 을지로입구 근처에 있는 ‘다동커피집(http://cafe.daum.net/myungdongcoffee)’이란 곳입니다. 어쩌면 bluexmas님도 아시는 곳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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