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ik's 일기
about  *  diary  *  note  *  meditation

루빈스타인과 쇼팽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자웅동체와도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 2009 ibrik

 
흐린 겨울 오후, 쇼팽의 <녹턴(Nocturnes)>만큼 어울리는 음악이 또 있을까. 잠결에 의식을 실을 만큼 몽환적으로 연주해 나가는 모라베츠(Moravec)부터 건반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누르며 명료하게 연주해 나가는 폴리니(Pollini)까지, 연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쇼팽의 녹턴을 들을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아라우(Arrau), 아쉬케나지(Ashkenazy), 폴리니 그리고 루빈스타인(Rubinstein)의 음반을 꺼내 두고 고민하다가, 폴리니와 루빈스타인으로 선택의 범위를 좁히고 결국 루빈스타인을 선택했다. 담백하고 명료한 녹턴보다는 모범적이지만 동시에 따뜻함을 놓치지 않은 녹턴이 흐리고 추운 겨울 오후에 더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by ibrik | 2009/12/11 16:39 | diary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ibrik.kr/tb/519407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Levin at 2009/12/11 17:03
거긴 춥겠군요. 어쩐지 전 루빈스타인의 쇼팽을 한번도 못 들어본 말만 클래식 음악팬이네요 :)
Commented by ibrik at 2009/12/15 00:09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집니다. :) 음악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방대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들어본 것보다는 들어보지 못한 것이 더 많다는 점이 큰 매력인 듯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루빈스타인의 쇼팽도 꼭 한 번 들어보시면 후회는 안 하시리라 확신합니다. :)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2/12 01:45
요즘 보는 드라마에서, 남자가 유일하게 칠 줄 아는 피아노 음악이 쇼팽의 녹턴이에요.
여자는 녹턴을 좋아하지만 너무 슬퍼서 사랑하는 남자가 쳐주면 슬프지 않을 거라고 고백했어요.
남자가 열심히 연습을 한 후에, 헤어졌어요. 재회하면서 녹턴을 들려주고 다시 만남이 시작되었지만
남자의 마음 속에는 다른 여자가 들어와 있더라고요... 다른 여자에게도 녹턴이라는 음악이 참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었구요.

녹턴이 테마처럼 깔리는 드라마를 보고, 이브릭 님의 녹턴 포스트가 우연이지만 재미있게 겹쳐서 주절주절 했네요..^^
Commented by ibrik at 2009/12/15 00:14
쇼팽의 녹턴을 좋아하는 작가가 대본을 쓴 드라마인가 봅니다. :) 극 중의 남자가 쇼팽의 녹턴 몇 번을 열심히 연습했을까 궁금해지네요.
Commented by sohm at 2009/12/13 04:41
흠냐. 그래도 저는 아쉬케나지.. 저는 차가운뇨자니께..크크
Commented by ibrik at 2009/12/15 00:15
아쉬케나지의 쇼팽 녹턴은 초여름날의 주말 오전에 들으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
Commented at 2009/12/13 15: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12/15 00:17
OK!
Commented by 미엘르 at 2009/12/14 12:11
쇼팽의 녹턴을 시작으로 라디오를 들은 나는 그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거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KBS 1FM 노래의 날개위에 ..
Commented by ibrik at 2009/12/15 00:19
저녁 직전에 방송되는 <노래의 날개 위에>는 참 따뜻한 느낌이 강한 프로그램이지요. :)
Commented by 漁夫 at 2009/12/19 17:45
안녕하십니까 ^^

녹턴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Dear Hunter'에서 나왔던 녹턴은 참 묘한 뉘앙스를 풍겼었지요.
Commented by ibrik at 2009/12/23 01:58
반갑습니다, 漁夫님. :)

말씀하신 <The Dear Hunter>를 전 보지 못해서 궁금한 나머지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다행히 관련 동영상이 검색되네요. ^^;
언급하신 장면이 혹시 아래의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음악은 1분 40초 부근부터 시작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b7Q_iQMPk4&feature=player_embedded
Commented by 漁夫 at 2009/12/23 01:59
이 영화에서 쇼팽은 단 한 번 등장하니 아마 말씀하신 곳이 맞을 것입니다. 말이 없는 장면이라 더더욱 뉘앙스가 돋보이지요.
Commented by ibrik at 2009/12/23 02:11
유튜브 덕분에 궁금증을 풀 수 있어 다행입니다. :)

말씀하신 내용과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The Dear Hunter>의 전체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시끄러울법한 바에서 갑자기 왜 고요히 쇼팽의 녹턴이 흐르는지 궁금해집니다. ^^; 기회가 닿는다면 이 영화를 구해서 꼭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영상을 보다가 영화 속에 흐르는 쇼팽 녹턴 op. 15-3이 자꾸 맴돌아서 결국 이번에는 루빈스타인 대신 폴리니의 연주로 계속 듣고 있습니다. :)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