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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베어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눈이 가득 내린 날은 슈베르트의 가곡이 듣고 싶어진다. © 2010 ibrik


슈베르트의 가곡집 정도라면 눈이 잔뜩 내린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오후 내내 듣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1937년 신적설 관측 이래로 서울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며 두 개의 음반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다. 하나는 페터 슈라이어(Peter Schreier)의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여행 winterreise>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올라프 베어(Olaf Bär)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Schwanengesang>였다.

두 개의 CD를 꺼내 놓고 손가락을 머뭇거리다 <백조의 노래>를 골랐다. 제목이나 가사에 나오는 단어를 보자면 <겨울여행>이 오늘 같은 날씨엔 한결 더 어울리겠지만, 노래 전체에 흐르는 암울한 정서는 피하는 것이 낫겠다 싶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 덕분에 듣게 된 올라프 베어의 목소리. 음반에 인쇄된 ‘Made in W. Germany’라는 문구가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정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by ibrik | 2010/01/04 17:01 | diary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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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팅구리 at 2010/01/04 17:45
오늘 폭설에 저렇게 해서 사진을 찍으신건가요? 멋있네요..
ibrik님 블로그 오면 멋진 사진과 글을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2010년도 멋진글과 추억 많이 만들어주세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ibrik at 2010/01/10 01:17
정신없이 내리는 눈 덕분에 듣게 된 음반을 ‘그 눈’과 함께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시도해 보았습니다. 멋있게 봐 주시고 좋은 말씀도 남겨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스팅구리님도 새해, 계획하고 있으시는 모든 일은 온전히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Levin at 2010/01/04 19:07
크 슈베르트 가곡은 머리로 생각하면 굉장히 멋진데 정작 들으려고 하면 귀에 잘 안들어와요. 워낙 사람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10/01/10 01:20
성악곡은 기악곡과 달리 ‘가사’가 있기 때문에 감상 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더 늘어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늦달 at 2010/01/04 19:20
올라프 바 참 좋죠.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바리톤입니다.
능력에 비해 홀대받는 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10/01/10 01:27
댓글을 다신 다음 혹시 늦달님도 오랜만에 올라프 베어의 음반을 듣지 않으셨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울라프 베어가 능력보다 홀대를 받는 이유로는 전성기를 다른 성악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게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10/01/06 08:16
이 분 요즘 뭐하나 싶은 생각이... 목소리가 좀 빨리 쇠퇴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요.
Commented by ibrik at 2010/01/10 01:31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

http://heilt.egloos.com/2867605
Commented by CelloFan at 2010/01/06 08:47
무척 운치있는 사진인데요.
Commented by ibrik at 2010/01/10 01:3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혹시라도 CD 표지가 젖을까 봐 맘 졸이며 찍었던 사진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Claire at 2010/02/08 22:43
이제서야 이 포스팅을 보았네요 ^^;
사진이 정말 멋스럽습니다~
설원과 음반, 거기에 연약한 나뭇가지까지..
느낌이 좋네요
Commented by ibrik at 2010/02/11 01:2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댓글 중 ‘연약한 나뭇가지’라는 문구에 제가 한 번 더 사진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이제 흘러서 이렇게 눈이 가득 쌓인 모습을 담으려면 다음 겨울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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