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러(Mahler)를 1번부터 차례대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말러 자신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 강의에서 이 말을 듣고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몇 해 전, 말러에 한창 빠져들었을 때, 4 - 5 - 8 - 2 - 1 -3 - 6 - 9 - 7번 순으로 들었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말러를 듣지 않은지 몇 해가 지나 잊고 있었는데, 오늘 들은 이야기 덕분에 1번부터 순서대로 감상해 보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집으로 돌아와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의 음반으로 골랐다. 말러 1번은 샤이의 것이 가장 귀에 익은 음반이기 때문이다.
먼 길을 가려면 익숙한 신발을 신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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