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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diary

2010/02/12   귀맥(歸Mac) [8]





2010년 02월 12일
귀맥(歸Mac)

새 맥북은 더욱 부드러워진 곡선이 두드러진 매력인데, 이 곡선을 감상하느라 일부러 뚜껑을 덮은 채로 한참 동안 보게 된다. © 2010 ibrik


고향은 그런 곳이다. 타지에 익숙하게 적응되어 있으면서도 언젠가 돌아가기를 꿈꾸는 곳.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곳곳에 익숙함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어도 다시 돌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곳. 고향은 그런 곳이다.

이번에 산 맥북(MacBook, 13.3” LED unibody white)은 근 2년 만에 다시 장만하는 매킨토시 노트북이었다. 동시에 파워북 520, G3(Pismo), G4(Gigabit TiBook), G4(12” AlBook) 그리고 맥북(white, late 2006)에 이은 나의 여섯 번째 매킨토시 노트북이기도 했다. 근 2년이라는 공백이 있었기에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곳곳에서 익숙함의 흔적을 발견하는 가운데 그 어색함을 생각보다 빨리 떨쳐버릴 수 있었다. 왼쪽 상단의 애플 메뉴에 들어가 ‘이 매킨토시에 대하여’를 열어보는 것, 가물가물했던 단축키들을 손가락이 먼저 기억해 내어 커맨드(command)키와 함께 빠르게 누르는 것, 잠자기 상태에 들어가면 숨 쉬듯 깜박이는 램프를 보는 것 등이 바로 그러한 익숙함의 대표적 흔적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아’. 멀리 스위스에서 맥북을 장만한 소감을 묻는 애인의 문자메시지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